2024년 10월 3일 목요일

반복 효과 - 어떤 발언을 자주 들으면 그럴듯하다고 느끼는 증상

말을 반복하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할까?

 로마 총사령관 카토 센소리우스는 "덧붙여서 나는 카르타고는 파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연설을 끝냈다. 사실 그 연설은 카르타고와는 별로 관계는 없었다. 3차 포니에 전쟁에 관한 내용이었지만 카르타고의 파멸시켜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오늘날 이 연설은 끈질기게 반복하다 보면 진실보다 더 강력해질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도시 전설이 탄생할 때 꼭 필요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음모론이다.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면 언젠가는 그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게 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사회조사연구소 심리학자 킴벌리 위버는 반복행위가 회의와 집단 내의 업무에서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알아냈다.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사람의 말을 옳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위버는 제삼자가 어떤 집단의 뜻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같은 말을 확고한 태도로 반복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위버는 동일한 의견을 겨우 3번만 반복해 들어도 90%까지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우리의 기억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기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언의 출처를 판별하는 일을 그만둔다. 세 사람이 개별적으로 말한 건지, 동일한 사람이 계속 말한 건지 헷갈린다. 어떤 말을 충분히 자주 들었다면 그 만큼 확실하게 각인 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알리려고 한다면 적어도 3번은 말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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