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30일 월요일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 - 헐리우드 배우는 왜 자신이 재능이 없다고 스스로 평가절하 했을까?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 

 가면증후군(영어: Impostor Syndrome)은 자기 능력이나 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무능력하게 여기거나 성공을 단지 운이나 우연으로 여기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주로 "나는 충분히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빠져들며, 언제든 자신이 부적격하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 같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가면증후군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특히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흔히 겪으며, 이로 인해 자기 비하, 불안감, 업무 성과에 대한 두려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직장인, 창작자, 과학자, 예술가 등 많은 직종에서 이러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978년 미국 조지아 주립 대학의 폴린 클래스와 수잔 임스는 가면 증후군이 성공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조사 대상 여성들은 스스로를 똑똑하지 않다고 여기며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한다고 여기며 불안했습니다.

가면증후군을 겪으며 불안해하는 남자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클랜스와 임스에 의하면, 가면 증후군을 보이는 여성들은 자신이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성실하고 근면한 모습을 보였고, 상사에게 칭찬받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직관이나 매력으로 어필하기도 했습니다. 가면 증후군에 속하는 사람은 지나친 부지런함으로 탈진, 수면 장애, 신경과민 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배우 엠마 왓슨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어린 나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후 여러 차례 가면증후군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성공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재능이 없으며, 내가 그 기대를 못 미칠 것이다"라는 불안을 느꼈다고 합니다.
엠마 왓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명상과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법을 연습했다고 합니다.

톰 행크스는 여러 차례 오스카 수상 경력을 가진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짜처럼 느껴진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언젠가는 무너질 것 같고,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언제든 들킬 것 같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톰 행크스는 이 감정과 불안을 직면하면서도, 오히려 이러한 경험을 연기나 대본 속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가면 증후군은 타인의 높은 기대 속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겪을 충격을 사전에 완화시키려는 방어기제중에 하나입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해럴드 힐먼은 가면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24년 9월 29일 일요일

머피의 법칙(Murphy's Law)-어째서 최악의 상황은 꼭 일어나는 걸까?

 머피의 법칙(Murphy's Law)

 머피의 법칙은 "무언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 일은 언젠가 반드시 잘못될 것이다"라는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머피의 법칙은 본래 미국 공군의 한 실험 과정에서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때문에 괴로워하는 남자

머피의 법칙의 유래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 공군이 로켓 시험을 하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미 공군의 에드워드 A. 머피(Edward A. Murphy Jr.)는 기체의 가속도 측정 장비를 담당하던 엔지니어였고, 실험 중 측정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장비의 부품이 잘못된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었고, 이를 두고 머피는 "어떤 일이 잘못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결국 잘못될 것이다"라고 불평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말이 '머피의 법칙'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머피의 법칙의 의미와 해석

머피의 법칙은 단순한 운 나쁨을 넘어, 인간의 경험에 기초한 실수나 불운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정신을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파일이 담긴 USB를 가지고 다니다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만 USB를 잊어버리거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컴퓨터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등의 일화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머피의 법칙 예시

머피의 법칙은 여러 변형과 사례가 있으며, 이러한 예시들은 대부분 우리의 일상과 연관됩니다. 

빵의 법칙: 빵에 잼을 발라 두었을 때, 빵이 바닥에 떨어지면 잼이 발라진 쪽이 바닥에 닿는다.

연필의 법칙: 시험 전날 연필을 준비했지만 막상 시험 당일에 연필심이 부러진다.

교통 법칙: 급하게 어디론가 가야 할 때면 꼭 신호등이 빨간불이다.

우산의 법칙: 우산을 준비하면 비가 오지 않고, 우산을 챙기지 않으면 비가 쏟아진다.


머피의 법칙의 철학적 의미

머피의 법칙은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이 아니라, 오히려 '항상 예기치 못한 일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불운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실수나 실패를 줄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게 합니다. 특히 과학이나 공학 분야에서는 머피의 법칙을 고려하여 시스템의 취약점을 미리 찾아내고 개선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2024년 9월 28일 토요일

베스테르마르크 효과(Westermarck Effect) - 왜 오래된 친구는 배우자나 연인이 되기 힘든 걸까?

베스테르마르크 효과(Westermarck Effect)는 인간 및 일부 동물 사회에서 근친상간 회피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사람이나 동물이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관계를 맺고 함께 자랄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도록 만든다고 설명됩니다. 이 이론은 핀란드의 사회학자 에드바르드 베스테르마르크(Edvard Westermarck)가 1891년에 발표한 책 The History of Human Marriage에서 처음 제안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사이좋은 여자와 남자를 표현했습니다.

이론의 배경과 주요 개념
베스테르마르크는 근친상간 회피가 생물학적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메커니즘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친족 간의 결합을 피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근친 교배로 인한 유전적 이상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간 사회뿐 아니라 여러 동물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근친 회피 행동이 관찰된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진화적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작동 방식과 사례
베스테르마르크 효과는 생물학적 유전적 관계보다 공유된 어린 시절 경험에 기반합니다. 이 때문에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에도 함께 자란 사람들에게 성적 매력이나 애정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입양 형제자매: 입양을 통해 가족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형제자매는 성인이 되어도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혈연 관계가 없더라도 함께 자라면서 형성된 친밀감이 성적 매력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키부츠 실험: 20세기 중반 이스라엘의 키부츠(집단 농장)에서 자란 아이들 중 함께 자란 비혈연 관계의 사람들이 결혼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게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타이완의 심복혼: 타이완에서는 과거 심복혼이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는 여자아이를 어린 나이에 남자아이의 집으로 데려와 성장 후 결혼시키는 관습입니다. 그러나 심복혼을 통해 결혼한 커플은 성적 매력과 결혼 만족도가 낮은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 역시 베스테르마르크 효과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베스테르마르크 효과의 생물학적 근거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시작된 베스테르마르크 효과의 연구는 이후 신경과학과 진화심리학의 영역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뇌과학자들은 근친 회피에 대한 신경적 근거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특히 인간의 후각과 페로몬이 이러한 작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유전적으로 유사한 페로몬에 대한 거부 반응이 성적 매력의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스테르마르크 효과의 한계
이 효과는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친상간 금기에 대한 규범이 강한 사회에서는 베스테르마르크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베스테르마르크 효과가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며, 특정 환경에서 예외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요약하자면, 베스테르마르크 효과는 어린 시절부터의 친밀한 관계가 성인기의 성적 매력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자연적 메커니즘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진화적 적응 전략으로서 생물학적, 심리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9월 27일 금요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긍정적인 기대가 미치는 영향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이자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오랫동안 독신으로 있었는데,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한 다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지었다. 비록 조각상이었지만 피그말리온은 갈리테이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아내처럼 소중하게 대하며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갈라테이아 같은 아내를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의 간절한 기도에 감동했다. 여신은 조각상인 갈라테이아에게 생명을 주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간절히 원하고 기도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되었다.

학생에게 긍정적 기대를 가지고 있는 교사의 모습입니다.

 1968년 하버드 교수 로젠탈은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험했다. 처음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을 측정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20%의 학생을 뽑아서 지능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말하며 담당 교사에게 알려주었다.

 20% 명단에 들어있던 학생들은 교사의 기대와 격려에 맞춰서 열심히 노력했다. 다시 그 학생들의 지능을 검사하자 놀랍게도 그 학생들의 점수가 높아졌다. 명단에 들어있던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지능지수와 상관없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밝혀졌다.

  

눈물의 효과(카타르시스 효과 - catharsis effect) -사람이 우는 심리적 이유

눈물효과(catharsis effect)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이 우는 이유는 영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네덜란드 출신 심리학자이자 브라반트 대학교 교수인 아트 핀에르후츠는 특히 여성들이 울면서 느끼는 감정의 종류는 최소 4가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덜란드 틸부르흐 대학교에 근무하는 동료들과 함께 사람 3000명을 연구했다. 그중 거의 모든 이가 울고 난 다음에 기분이 전보다 좋아졌다. 다만 10명 중 1명꼴로, 울고 난 뒤에는 기분이 전보다 나빠졌다. 

 TV 보면서 우는 여성 눈물효과

 눈물은 영혼을 안심시킨다. 고대 그리스 의사의 원조 격인 히포크라테스는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는 4가지 체액인 피, 담, 검은 담즙, 노란 담즙이 인간의 건강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4가지 체액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병이 든다고 했다. 병이 들면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정화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를 '카타르시스'라고 불렀다.

 이후 생물학자들은 인간이 울 때 수많은 물질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의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실험참가자가 선택적으로 양파 냄새를 들이마시거나 슬픈 영화를 보게 했다. 그런 다음에 프레이는 실험 대상자가 흘린 눈물을 분석했다. 눈물에는 호르몬, 칼륨, 망간 등이 함유되어 있었다. 

  TV를 보며 흐느껴 우는 사람은 여기에 단백질이 4분의 1정도 더 많았다. 프레이는 격한 울음이 실제로 폐기물 및 유해물질을 씻어낸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심리학자들은 여전히 사람들이 근심이나 분노, 불안, 좌절에 빠질 때, 아주 적절하게 실컷 울면 '카타르시스 효과'를 얻는다고 말한다. 눈물은 심리적, 육체적으로 좋은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울음을 통해 감정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게 되고 울음은 어떤 식으로든 감정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